한가로운 주말이 오면 긴장했던 몸과 마음이 풀어져 늦잠도 자며 느지막하게 일어나 아침 겸 점심으로 한 끼를 때우기 마련이다. 주말이 아니면 또 언제 그런 호사를 누려 볼 수 있을까?
 몇 년 전 우리나라에 뉴요커 열풍을 몰고 왔던 드라마가 있었다. 뉴욕에서 성공한 삶을 살아가는 여성 네 명의 사랑과 우정, 패션, 문화 등의 라이프스타일을 그렸던 이 드라마는 싱글 여성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으며 또 다른 유행을 만들어 놓았다. 그중 하나가 그녀들의 브런치 수다 시간이다. 느지막한 주말 레스토랑에 모여 앉아 브런치를 먹으며 나누었던 이야기들은 많은 여성의 공감과 지지를 얻었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도 브런치 전문 카페가 늘어났다.
 브런치(Brunch)란 아침식사를 뜻하는 브렉퍼스트(Breakfast)와 런치(Lunch)의 합성어로 우리말로는 '아점' 정도로 번역된다. 느지막이 일어나 여유롭게 즐기는 브런치, 그러나 드라마 주인공들처럼 기름지고 달콤한 브런치를 즐기다가는 오히려 체중이 늘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스크램블 에그, 토스트, 프렌치프라이, 샐러드 등이 기본으로 나오는 미국식 브런치의 경우에는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이 많다.싱그러운 봄의 계절 4월에는 평범하지만 조금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브런치 메뉴를 소개하고자 한다.
 마리네이드 한 토마토가 들어간 샐러드와 센 불에 살짝 구워 낸 야채구이, 통밀 팬케이크에 딸기 콩포트를 곁들이면 아침 겸 점심으로 먹는 브런치 메뉴로 손색이 없다. 특히 마리네이드 토마토, 딸기 콩포트 등은 미리 만들어 두면 시간이 단축되고 맛은 더 좋아지는 음식들이다. 봄이오면 입맛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럴 때는 새콤달콤한 과일과 쌉싸래한 야채를 먹으며 떨어진 입맛을 돋우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커다란 접시에 샐러드와 팬케이크 등을 함께 담아 가족 또는 친구들과 모여 이야기도 나누며 주말의 여유를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토마토 마리네이드 샐러드
방울토마토 20개, 샐러드용 채소 적당량(치커리, 로메인상추, 양상추 등)
올리브오일 드레싱 : 올리브오일 3큰술, 꿀, 레몬즙, 다진 양파 각각 1큰술씩, 후춧가루 약간
❶ 방울토마토는 꼭지를 떼고 끓는 물에 10초 정도 데친 뒤 얼음물에 담가 식힌다.
❷ 차게 식힌 토마토는 물기를 제거한 뒤 껍질을 벗긴다.
❸ 볼에 올리브오일 드레싱을 모두 넣고 잘 섞은 뒤 방울토마토를 넣고 반나절 냉장 보관해 마리네이드 한다.
❹ 샐러드용 채소는 한입에 들어갈 수 있게 적당한 크기로 뜯어 놓는다.
❺ 샐러드용 채소를 접시에 담고 마리네이드 한 토마토를 보기 좋게 올린 뒤 남은 드레싱을 살짝 뿌려 주거나 샐러드용 채소와 토마토를 버무려서 접시에 담아내도 좋다.

야채구이
새송이버섯 2개, 주키니(돼지호박) 1/2개, 파프리카(노랑, 주황) 1/2개씩, 소금,후추 약간, 올리브오일 약간
❶ 새송이버섯은 적당한 크기로 썰어 둔다. 나머지 야채도 두툼하게 썬다.
❷ 올리브오일을 살짝 두른 팬에 준비된 야채들을 센 불에서 살짝 볶듯이 구워 준다.
❸ 소금, 후추 간을 한 뒤 보기 좋게 담아낸다.

통밀 팬케이크와 딸기 콩포트
통밀가루 200그램, 베이킹파우더 1작은술, 계란 1개, 꿀 1큰술, 플레인 요구르트(yogurt) 100그램, 물 100밀리리터(약 반 컵)
딸기 콩포트 재료 : 알이 작은 딸기 1컵, 레몬즙 2작은술, 꿀 1과 1/2큰술, 물 1큰술(꿀, 레몬즙, 물을 약간 넣고 끓여 시럽을 만들어서 딸기를 넣고 조리는 방법 - 끓이면서 생기는 거품을 걷어 내야 맑은 딸기 콩포트가 된다.)
❶ 통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는 체에 쳐서 준비한다.
❷ 계란, 꿀, 플레인 요구르트(yogurt), 물을 거품기로 잘 풀어 준 뒤 통밀가루,베이킹파우더를 넣고 잘 섞어 준다.
❸ 달궈진 프라이팬에 한 국자씩 떠 넣고 표면에 기포가 생기기 시작하면 뒤집어서 익혀 준다.
❹ 냄비에 꿀, 레몬즙, 물을 넣고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딸기를 넣고 끈기가 생기도록 살짝 끓인다.
❺ 구워 낸 팬케이크에 딸기 콩포트를 뿌리거나 작은 볼에 담아 곁들여 낸다.

요리 팁
❶ 꿀 대신 허니 파우더(꿀가루), 메이플 시럽, 비정제 설탕 등으로 대체 가능.
❷ 딸기 대신 블루베리, 체리, 블랙베리 등을 함께 섞어 넣거나 대체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