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비와 무더위가 반복되는 달이다. 항상 여름이 되면 '작년 여름에는 어떻게 버텼지?'라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젓게 된다. 특히 습도와 기온이 모두 높은 이맘때는 입맛도 없어지고, 기운을 돋운다는 보양식도 그리 당기지 않는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무더운 날씨에 어떤 음식을 먹으며 견뎌 낼까? 정열의 나라 스페인에서는 덥고 건조한 여름철에 차가운 수프 `가스파초(gazpacho)`를 즐겨 먹는다. 가스파초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대중적인 음식 중 하나이다. 레스토랑에서 주문해 먹기보다는 일반 가정에서 만들어 먹으며,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가스파초는 `'젖은 빵ʼ`이라는 뜻이다.
 가스파초 수프는 토마토를 주재료로 하여 빵과 마늘, 오이, 고추를 조리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여 신선하고 매콤한 맛은 물론, 이국적인 기분도 즐길 수 있다. 또한 올리브유가 들어가 수프를 크림처럼 만들어 주며, 식초를 첨가해 시원하고 신선하면서도 시큼한 맛을 낸다. 특히 주재료인 토마토에는 최근 주목받는 성분인 라이코펜(Lycopene)과 루테인(Lutein)이 있는데,라이코펜은 강력한 항산화제로써 암 발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뜨거운 여름 한낮에 강한 햇살을 받으면 피부에 있는 항산화 물질들이 소모되는데 한나절 햇빛에 자주 노출되면 노화가 촉진되고 저항력이 떨어진다. 평상시 토마토를 즐겨 먹으면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심장병과 암을 예방하는 데도 좋다.
 이번 여름에는 스페인식 가스파초 수프로 잃어버린 입맛도 살리고 우리 몸의 저항력도 높여 주자. 특히 더운 여름, 뜨거운 불 앞에서 땀 흘릴 필요 없이 야채를 모두 넣고 갈아 주기만 하면 완성되는 가스파초는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여 더운 여름에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매력적인 요리이다.

 

재료
 토마토 3개(약 500그램), 올리브유 1큰술, 오이 1/2개(약 80그램), 양파 1/4개(약 60그램), 빨간 파프리카 1/2개(약 60그램), 다진 마늘 1작은술, 식빵 1장, 토마토 주스 1/2컵,포도 식초 1큰술(또는 레몬즙 1큰술)

장식용 : 잘게 다진 파프리카 1큰술, 잘게 다진 오이 1큰술, 잘게 다진 양파 1큰술, 파슬리 약간, 각 얼음 7, 8개
크루통 : 식빵 1개, 올리브유 1작은술

만들기
❶ 식빵의 가장자리를 잘라 내고 4등분한다. 다진 마늘, 포도 식초(또는 레몬즙), 올리브유를 섞어 조각낸 빵 위에 뿌려 준 뒤 30분 정도 재워 둔다.
❷ 토마토는 끓는 물에 데쳐서 껍질을 벗긴 뒤 갈기 쉬운 크기로 잘라서 준비한다.
❸ 양파, 빨간 파프리카, 오이는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❹ 믹서나 푸드 프로세서에 모든 재료를 넣고 곱게 갈아서 체에 걸러 준다(씹히는 게 좋다면 체에 거르지 말고 그냥 사용해도 무방하다.).
❺ 냉장고에 12시간 이상 두어 차게 한 뒤 볼에 담아 잘게 다져 놓은 파프리카, 오이,양파, 크루통, 얼음을 올려 낸다.

Cooking Tip
크루통 만들기
❶ 식빵 가장자리를 잘라 내고 1센티미터 크기의 주사위 모양으로 자른다.
❷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바삭하게 구워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