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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은 일반 상품이 아니다 절제와 건강 | 2013년 10월호 8쪽


 몸에 좋다면 무엇이나 다 먹는 게 현대인이다. 혐오스럽더라도 그나마 문화가 허용하고 진짜로 몸에 유익하다면 눈감아 줄 수 있다. 금주에 대한 강연을 주로 하는 필자에게 언제나 빠지지 않고 물어 오는 질문이 “술, 잘 마시면 건강에 유익하지 않나요?”이다. 아마 독자 중 대다수는 동일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되물어 보면 어떨는지. “몸에 좋다는 것은 어떻게 정의될까요?” 이 질문에 대해 독자들은 어떻게 대답할 수 있는지 자답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술을 마시면, 피부가 고와지고, 간 기능이 활성화되며, 소화 기능이 좋아지고, 심장 박동이 강해지면서 뇌가 명석해지는가? 아니면 암이 치료되고 감기 몸살이 개선되며, 당뇨병이 호전되고, 고혈압과 심장과 뇌혈관 질환이 치료되는가? 아마도 이 질문에 대해 모두 다 “No”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가끔 몇 연구물들이 알코올 소비량과 질병과의 관계를 ‘J’ 타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음주자들에겐 매우 매력적인 연구 결과들이다. 다시 말하면 술을 먹지 않는 사람보다 적당히 알코올을 마시는 사람들이 일부 질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주장이니 음주자들에게 이보다 더 훌륭한 참고 자료가 어디 있겠는가?‘J’ 타입 연구의 함정을 알기 전까지는 쉽게 속을 수 있는 연구 결과이다. 이들 연구는 대부분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로 현재 음주 수준과 건강 상태를 조사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 질문의 함정이 있다. 현재 금주를 하는 사람들의 많은 수가 건강상의 이유로 술을 중단한 상태라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현재 금주자의 건강 상 태가 약간의 술을 마시는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조금 나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필자는 몇 년전 ‘전국 알코올 역학 조사’를 실시하여,질병 진단 이전의 음주 수준을 질문하고 음주량과 건강 수준을 분석한 바 있다.그리고 각각의 질병에 알코올이 어느 정도 기여하였는지를 측정하였다. 그리하여 놀라운 결과들이 밝혀졌다.
 알코올이 간경화 발병에 67퍼센트 기여하고, 췌장염에 50퍼센트, 장암에 33퍼센트, 비뇨 생식기 질환에 33퍼센트 기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심근 경색증 발병에 33퍼센트나 기여한다는 사실이다. 흔히 심장 질환과 관련하여 알코올이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면밀한 조사에 의해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
 인체 내에서 이루어지는 알코올의 대사기전을 이해하면 이러한 결과가 이상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알코올은 세포막의 지질 점도를 감소시켜 세포막의 유동성을 증가시켜서 세포막의 기능성 분자들에 영향을 미친다. 그뿐 아니라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는 발암성이 인정된 독성 물질이다. 또한 술을 마시면 이를 분해시키기 위해 우리 몸은 많은 양의 효소(CYP2E1)를 분비하고, 이 효소가 활성산소 등을 생성하여 DNA와 단백질 등의 손상을 유도한다. 이 효소는 주로 뇌,간, 폐, 식도, 위장 등에서 유리되므로 이들 부위에서의 암 발생을 촉진한다. 그뿐 아니라 알코올 분해 과정 중에 많은 효소의 불균형(NAD+/NADH)을 일으켜 세포 독성을 유발한다. 최근 알코올의 췌장에서의 영향력으로 인해 당뇨병의 주원인 중 하나가 알코올로 지목되고 있다.
 이제 서두에서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차례이다. 생리적 설명에서나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서나 모두 “술,잘 마시면 건강에 유익할 것인가?”라는 질문, 그 자체가 성립될 수 없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좀 더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 알코올의 문제를 건강의 측면에서뿐 아니라 좀 더 넓은 차원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설령 알코올이 특정 어떤 한 가지 질병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해서 다른 질병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는 게 마땅하다. 특히 주류 회사의 연구물들을 보면, 특정 질환에 긍정적인 효과를 부각시키면서 마치 일정한 양까지를 ‘건강 음주’라고 강박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알코올과 손상의 관련성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 첼피텔 박사의 결론은 매우 명확하다. 알코올 소비량과 응급실에 입원할 정도의 손상의 관계는 직선적인 관계이다. 특히 최근 주류 회사를 중심으로 한 번에 약 40그램(소주 반 병)정도까지는 건강에 유익하다고 하는데,이 정도의 양이면 손상을 당할 위험이 비음주자에 비해 약 4배 정도 커진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첼피텔 모델로 조사한 우리나라의 연구에 따르면 응급실에 입원하는 모든 손상 환자의 24퍼센트가 알코올로 인해 영향을 받은 손상 환자였다.
 다시 말하면 모든 손상에 대한 알코올 기여율이 24퍼센트라는 말이다. 그뿐 아니라 알코올은 50퍼센트 이상의 폭력에 기여하며, 자살의 60퍼센트 이상에 기여하고 있다. 알코올이 사회적으로 끼치는 폐해는 지나치게 크다.
 음주로 인한 폐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개인적인 노력으로 음주를 예방하기란 상황에 따라 거의 불가능한 사회 환경이다. 지나치게 관대한 음주 문화와 환경을 변화시키기 위한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 노력은 우리나라의 차원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글로벌 차원에서 함께 진행될 때 효과적이다. 마침 서울에서 세계알코올정책대회(코엑스, 10월 7~9일)가 열린다. 이 행사는 WHO(세계보건기구)가 공식 후원하고, 세계알코올정책연맹, 보건복지부, 서울특별시, 삼육대학교가 공동으로 주최 한다. 이는 세계의 학자들과 시민들이 함께 모여, 지역 사회와 국가 그리고 글로벌 사회가 어떻게 그리고 왜 ‘알코올을 통제’하여야 하는지를 세계 사회를 향해 선언하는 행사이다. 왜냐하면 알코올은 더 이상 일반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Alcohol : No Ordinary Commodity).
 천성수
보건학 박사, 삼육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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