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의 기능은 숨을 쉬는 호흡 기능, 냄새를 맡는 후각 기능 그리고 목소리를 내는 소리 공명 기능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평소에 이런 기능들을 거의 의식하지 못하고 생활한다. 사람은 코로 숨을 쉬도록 창조되었다. 이를 위해 코에는 최첨단 장치들이 내장되어 있다. 즉 숨을 들이 마실 때는 외부의 덥고 습한 공기가 들어 올 경우 온도와 습기를 빼앗아 보관했다가 숨을 내 쉴 때 다시 내주는 에어컨 기능이 있고, 반대로 차고 마른 공기가 들어오면 적당히 데워 주고 촉촉이 적셔 주는 자동 습도 조절 난방 기능이 있다. 또한 온갖 먼지와 유해한 물질이 몸 안에 들어오는 것을 여과하는 항균 공기 청정기가 내장되어 있다.

 불과 10여 센티미터에 불과한 동굴을 통과한 공기가 어떻게 우리 몸에 적합한 상태로 변할 수 있는가? 창조주는 이러한 코의기능이 애프터서비스 없이도 고장 나지 않고 평생을 살 수 있도록 안전 장치를 만들어 놓으셨다. 그것이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되어도 과열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콧구멍을 두 개로 만드신 것이다. 그래서 두 개가 서로 교대로 일을 하는데, 한 쪽 코가 가동되면 다른 콧구멍은 쉬게 되는'코 주기(nasal cycle)'기능을 두셨다. 우리가 코로 숨을 들이쉬면 두 콧구멍으로 동일한 양의 공기가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져도 실제로는 한쪽 구멍으로 대부분의 공기가 유입된다. 우리는 평상시에는 이런 현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감기에 걸리면 코가 번갈아 막혔다 뚫렸다 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우리가 옆으로 누울 경우 한쪽 폐가 눌리기 때문에 위에 놓인 폐로 공기가 더 많이 들어가게 하기 위해 반대쪽 코로 공기가 더 많이 들어가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감기에 걸리면 눕는 방향에 따라 코가 막혔다 뚫렸다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토록 섬세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진 코도 오염되고 무절제한 생활 환경 속에서 더 이상 정상기능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 과민성 비염 그리고 혈관 운동성 비염 등 만성 비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더욱 불행한 사실은 현대 의학으로는 이들 질환의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요즘은 코로 숨을 못 쉬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고, 코로 냄새를 못 맡는 환자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신체 지수는 과거보다 나아졌을지 모르나 우리의 실제적인 건강은 급속히 나빠지고 있다. 매일같이 작은 코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는 환자들을 대하면서, 코를 통해 숨을 쉬고 냄새를 맡고 좋은 음성을 유지할 수 있음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