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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노인의 만성 기침과 천식 특집 | 2014년 4월호 28쪽


  기침에 대하여
 기침은 사람이 살면서 자주 경험하는 불편한 증상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침이 해롭다고만 생각하기 쉬우나 이로운 기침도 있습니다. 이로운 기침이 무엇이냐 하면,해로운 균이나 먼지 또는 가스를 들이마셔서 이것들이 몸에 들어오려 할 때에는 우리 몸이 기침을 하여 이를 몰아내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균, 먼지, 유독 가스가 있는 곳에서는 기침을 하여 균, 먼지,가스를 우리 기관지 밖으로 뱉어 내는 것이 우리 몸을 지키는 데 이롭습니다. 하지만 기침이 해로울 때도 많습니다. 기침이 병의 증상일 때는 해로운 경우입니다. 가장 흔히는 감기에 걸리면 기침을 합니다.
 이때는 감기 치료를 하여 기침을 해결하면 됩니다. 그런데 단순 감기가 아니고 어떤 때는 암이 생기면서 기침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또한 기침은 천식, 폐결핵, 폐렴 등 무수히 많은 병 때문에 시작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기침을 일으키는 질병은 무수히 많으며 경하게는 감기부터 중하게는 폐암까지 다양합니다. 혹 기침이 심하면 중한 병이고, 기침이 약하면 경한 병이냐 하는데, 그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심각하지 않은 감기에 걸렸을 때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폐암에 걸렸는데도 기침을 약하게 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러면 “기침을 할 때 어떻게 해야 좋습니까?”라고 반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침의 강약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침을 하는 기간입니다. 기침이 3주 이상 오래가면 중한 병이 생긴 것은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침이 생기는 가장 흔한 원인이 감기이고 감기 때문에 생기는 기침은 1~2주면 좋아집니다. 통상 3주를 넘지 않습니다. 따라서 기침이 3주가 되었는데도 좋아지지 않고 지속되거나 더 심해지면 의사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기침이 꼭 3주가 되지는 않았더라도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심한 고열이 있거나 아니면 입맛이 떨어져 식사를 거의 못하게 되면 3주 전에도 의사를 찾아야 합니다. 이런 경우는 심한 병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성 기침
 3주가 중요하기 때문에 기침하는 것이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만성 기침이라고 합니다. 이제 만성 기침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만성 기침이 있으면 중한 병은 아닌지 확인하고자 의사를 찾게 됩니다. 이때 의사는 보통 진찰하고 약만 처방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흉부 엑스선을 촬영하기도 합니다. 만일 흉부 엑스선을 찍었는데 병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폐암, 폐결핵, 폐렴같이 폐에 생기는 나쁜 병은 아니라고 보면 맞습니다. 하지만 엑스선에 잡히지 않았다고 하여 병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만성 기침이 생기는 병 중에서 천식, 기관지염, 비염, 후두염, 역류성 식도염 같은 병이 있고 이러한 병은 엑스선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때로는 병을 찾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다행인 점은 천식, 기관지염, 비염, 후두염, 역류성 식도염 등은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기 때문에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의 경우 호전됩니다.

 천식
 이제 천식에 대해서 더 설명드리겠습니다. 천식은 만성 기침의 흔한 원인입니다. 천식은 알레르기성 천식과 비알레르기성 천식으로 나누기도 하지만 진단하는 방법과 치료 방법이 아주 유사하기 때문에 하나로 뭉뚱그려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천식은 기관지에 병이 생기는 만성병입니다. 천식 환자는 감기에 걸리면 기침이 오래간다거나 숨 쉴 때 갑갑하고 가슴에서 쌕쌕 소리가 납니다. 천식은 괜찮을 때는 아무 불편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나빠지면 기침하고 숨을 쉬기가 갑갑하고 쌕쌕거리는 증상이 재발하여 반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병이 심해지면 갑자기 응급실에 가야하고 극히 드물지만 중환자실까지 가는 사례도 있습니다. 정말 다행인 것은 최근 10~20년간 아주 효과가 좋은 천식 치료 약제가 개발되어 널리 사용되면서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에 가는 경우가 거의 없어졌다는 점입니다. 제가 의사 생활을 시작하던 20여년 전에는 천식 환자가 갑자기 상태가 나빠져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에 실려와 생사의 갈림길에서 사투를 벌인 경우가 비일비재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이렇게 심하게 천식이 악화되어 병원을 찾는 환자를 거의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는 효과적인 천식 약제인 흡입하는 스테로이드제 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로 이 ‘흡입 스테로이드제’가 천식 치료의 핵심이 되는 가장 중요한 약제입니다.천식 환자는 ‘흡입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는 것 외에도 환자스스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주의점은 네 가지이고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감기에 걸리지 않게 외출 후 손 씻기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둘째, 추운 날에는 옷과 목도리 그리고 마스크를 착용하여 몸을 따뜻하게 하고 예민한 기관지를 보호해야 합니다.
 셋째, 공기가 나쁜 곳을 피해야 합니다. 먼지 많은 곳과 냄새가 심한 곳은 어디든 피해야 합니다.
 넷째, 매년 10월에 독감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이 네 가지는 단지 천식 환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고 만성 호흡기 질병이 있는 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중요한 주의점입니다. 그뿐 아니라 호흡기 질병이 없지만 호흡기가 취약한 노인분들에게도 해당하는 주의점이니 꼭 기억하시고 실행하기를 권합니다.
 이 네 가지 주의점을 명심해서 호흡기 건강을 잘 관리하시기를 바랍니다.
 오연목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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