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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평생 동안 생명을 추구하라! |
특집 | 2014년 4월호 3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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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100세까지 살기를 원하는가?
“나는 100세까지 살고 싶지 않습니다!”
의사의 강경한 말이 나의 허를 찔렀다. 나는 최고의 존경을 받는 이 의사와 약속 시간을 잡고 장수의 비결에 대해 인터뷰했다. 내가 건강하게 100세까지 생존하도록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줄 책을 쓰려고 한다고 설명하자 그는 곧바로 내 생각에 반대하며 격앙하였다.
나는 내막을 살펴야 했다.
“왜 100세까지 살고 싶지 않으신 거죠?”
“나는 오래 산다고 해서 인생을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년 의사의 몸에 밴 뻣뻣한 태도에 감정이 상했지만, 나는 몸을 숙여 그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왜 은퇴를 염려하시는 거죠?”
그는 몸을 젖히고 두 손을 포개더니 나를 응시했다. 예약 수술 사이에 10분간만 하기로 했던 인터뷰가 30여 분의 인터뷰로 발전하는 순간이었다.
그는 은퇴에 대한 주된 고정 관념 중 하나를 꼽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는 골프를 좋아합니다. 골프라면 아무리 자주 치자고 해도 제겐 문제될 게 없습니다. 그러나 골프가 환자를 치료할 때 얻는 성취감을 대신하지는 못하죠. 내가 최고의 만족을 경험하는 순간은 나의 모든 역량을 요하는 복잡한 수술에 임할 때입니다.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들어갈 때 나의 전 존재는 그 순간에 몰입합니다. 환자와 그의 가족들이 그들의 건강을 내게 맡길 때 그 기분이 어떤지 아십니까? 숙연하면서도 뿌듯합니다. 더욱이 당장 그들의 건강에 좋은 변화가 일어나고 완전히 회복된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있다는 것이 어떤느낌인지 아십니까? 내가 거쳤던 모든 연구와 훈련 그리고 수년간의 경험이 모두 이 순간을 위한 준비였습니다.”
그는 말을 이어 갔다. “나는 수술 과정에 완전히 몰두합니다.
이것이 내가 하나님을 가장 가깝게 느끼고, 사람들에게 내가 정말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는 순간입니다. 나에게는 이것이 예배입니다. 하지만 나는 몇 년 뒤에 이런 수술 능력을 잃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내 인생에서 발견했던 이토록 귀한 만족감을 상실할 위기에 처할까 걱정됩니다. 내가 더 나이 들었을 때 이만큼 만족스러운 것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100세까지 살고 싶지 않은 겁니다.”
인터뷰의 방향이 바뀌었다. 노화에 대한 과학적 담화는 뒷전이었고 노년의 만족도가 대화의 주제가 되었다. 우리는 삶의 본질을 논했다. 이 의사의 진솔함은 그와 나에게 모두 큰 놀라움이었다.
“결국 삶의 의미를 잃을까 봐 가장 두려우시군요?”
“물론입니다.” 외과 의사의 단호함이 묻어나는 대답이었다.“선생님은 지금처럼 큰 의미를 줄 만한 다른 열정을 생각해 보신 적이 없군요.” 나는 계속 말했다. “선생님은 느긋하게 둘러앉아 옛날의 좋았던 때나 이야기하는 노인들 틈에는 끼고 싶지 않으시죠?”
“네,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다면,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만약 나이가 들어도 선생님에게 최고의 능력을 요구하는 어떤 열정적인 일을 발견한다면 100세까지 살고 싶으세요?”그 순간 상담실 문을 노크하며 간호사가 머리를 내밀더니 수술 팀이 다음 수술 준비를 마쳤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그가 참여해야 할 중요한 수술이라며 의사는 내게 양해를 구했다. 그의 음성은 기대감으로 충만했다. 그는 발걸음을 재촉하며 방문을 나섰다. 간호사가 그를 수술실로 안내하자마자 시작된 수술 예행 연습을 통해 그의 존재감은 살아났다. 집중하는 그의 모습은 그가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홈구장’에 있음을 말해 주었다.
내가 상담실에 앉아 있는 동안 그 박사의 음성이 계속 메아리쳤다. 내가 건강한 100세를 꿈꾸자고 이야기할 때 반대했던 여러 음성의 불협화음이 증폭되었다. 나는 이 의학 박사가 꼭 해결해야 할 핵심 질문을 제기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왜 당신은 100세까지 살기를 원하는가?” 그 의사의 고뇌는 평범한 두려움에 기인하였다. 의미의 감소에서 오는 두려움이었다. 노년층에 대해 연구하고 그들과 대화하면서 깨달은 노화의 가장 큰 두려움은 느려지는 게 아니라 무감각해지는 것이었다. 세상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의미 상실에 대한 두려움인 것이다.
어떤 식생활과 운동 계획이 장수의 비결일지 생각하기 전에 당신은 그 의사가 해결해야 했던 동일한 질문에 답할 필요가 있다. “100세까지 살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무엇이 장수의 목적을 갖도록 그대에게 열정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존 새케트의 삶
어쩌면 존 새케트의 이야기가 그런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실마리가 될지 모른다.
한 컵의 물을 공중에 들어올릴 때 그의 얼굴은 백만 불짜리 미소로 빛났다.
“나는 인생을 즐깁니다! 만족스러운 삶에 대한 내 철학은 주어진 모든 기회의 삶을 축하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식사 시간마다 건배를 외칩니다. 어떤 사람은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겠지요. 하지만 그게 내가 불행을 피하는 비결이죠.”
존은 낭포성 섬유증을 안고 태어났다. 그의 상태를 진찰한 후에 의사들은 부모에게 존이 12세까지밖에 살 수 없으며 삶의 질을 대부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 지금 53세입니다.” 존의 수명과 삶의 질은 의사들의 예상을 훨씬 초월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내가 언제나 삶을 축하하는 이유입니다.”
나는 모든 사람이 존과 같이 생각하기를 바란다. 존이 모든 예상을 초월한 삶을 살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가정생활에서의 열정, 직업에 대한 애착, 일관성 있는 신앙이었다. 이것이 그가 태어나자마자 그의 삶을 맴돌고, 괴롭혔던 삶의 한계 상황을 극복할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여러 해 동안 의사들은 존의 가족들로 하여금 그의 조기 사망을 대비하도록 설득했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12세를 넘기지 못할 것이고, 대학을 가지도, 결혼해서 가족을 이루지도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시절을 떠올린다.
하지만 해마다 존은 모든 예상을 뛰어넘었다. 낭포성 섬유증 협회에 따르면 1955년에 그 질병을 가진 어린이는 초등학교에 다닐 때까지 살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되었다.
2009년에 이르러서도 낭포성 섬유증을 가진 사람의 예상 수명은 겨우 30대 중반에 불과했다.
두 아들이 있는 50대의 존 새케트는 지금 미국 콜로라도 루이스빌에 있는 아비스타병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건강과 매일의 치료 그리고 리더십을 위해 열정적인 삶을 살아왔다. 그는 자신의 직업에서 삶의 의미를 찾지만 그렇다고 은퇴나 사무실 밖의 삶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는 삶의 어떤 단계에 있든 기쁨과 의미를 찾아가는 인생의 모본이 되었다.
“나는 기쁨을 얻기 위해 철저하게 노력합니다.”
존과 마찬가지로 당신이 삶의 기쁨을 찾는다면 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오랫동안 살고 싶은 열정이 생길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 주 병원협회장, <건강한 100세의 8가지 비결>의 저자이며 100세를 넘게 산 이들이 경험한 장수의 기쁨과 만족스러운 노후를 사는 비결에 대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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