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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코, 목 이야기(5) 존재하지 않는 소리를 듣는 이유? - 이명(耳鳴) 재미있는 인체 생리 | 2008년 3월호 40쪽
 동물들에게 소리 듣기는 생존을 위한 첫 번째 방어선인 조기경보체계이며, 이를 통해'경계태세'를 갖추게 된다. 야생동물에게는 바스락대는 나뭇잎 소리나 풀의'쉬'하는 소리등 예기치 않은 소리는 가능한 위험에 대한 조기경보가 된다. 이때 뇌 줄기가 활동적이 되고 동물들에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아드레날린이 뿜어져 나와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깊고 빨라져 불안감이 증가하면서 도망가거나 날아갈 준비를 한다. 경계상태는 그 소리가 바람이나 낙엽 등 위험이 아닌 소리임이 확인될 때까지 계속되며 일단 확인되면 경계를 풀고 뇌 줄기는 대기 상태로 돌아간다. 그러나 사람은 이 같은 동물적 반응뿐 아니라 소리 듣기를 기초로 생각, 느낌, 감정 등을 쌓고 상호작용을 한다.

뇌의 잘못된 인지프로그램에서 발생한 이명
 달팽이관에서 소리를 감지한 후 뇌에서 소리를 지각하기까지는 0.2초 정도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그 사이 모든 종류의 상호작용이 발생하는데, 이 0.2초의 시간은 빠른 컴퓨터에서처럼 인간의 뇌에게도 역시 긴 시간이 된다. 우리는 소리를 들을 뿐 아니라 소리로 인해 여러 방식으로 육체적,감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아주 매혹적인 음악을 들을 때면 짜릿한 흥분이 척추를 타고 흐르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아직까지 청각생리학적으로 소리의 전달과정과 뇌의 다른 부위와의 매우 복잡한 상호작용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런 복잡한 과정을 다 모른다고 해도 달팽이관에서 대뇌 청각센터에 이르는 전달과정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평소와 다른 전기적인 활동이 여러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정도로만 이해하자. 어떤 이유에서든지 청각전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활동의 변화는 주변에 아무런 소리가 존재하지 않을 때조차 뇌에서는 소리로써 인식하게 된다. 이것을 눈이 찔렸을 때와 비교해 보자. 눈을 찔리는 순간 우리는 섬광을 보게 된다.눈에 빛이 비추지 않았는데도 시각체계의 변화된 전기활동이 뇌의 시각센터에 의해'빛'으로 인식된 것이다. 이제 여러분은 아무 소리도 존재하지 않는데'소리'를 듣는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이명'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 이명은 단지 소리가 들린다는 것 이외에 많은 추가적인 증상을 일으킨다. 왜냐하면 조기경보 효과가 계속되면 사람은 항상 경계태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명이 있는 사람은 항상 불안해하고 짜증을 잘 내며 집중할 수 없게 된다.

 전체 인구의 약 90퍼센트가 살면서 한 번 이상 이명을 경험하며, 17퍼센트가 이명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다고 한다.그러나 이중 일부만이 병원을 찾고 약 1퍼센트만이 이명으로 인해 정상생활에 심한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그렇다면 왜 이런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 우리는 청각신경생리적 이론을 토대로 한 현대 이명이론을 통해 이것을 쉽게 이해할수 있다.
 현대 이명이론은 내이의 달팽이관에 있는 청각세포의 손상을 이명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간주하고 있으나 실제 이명은 손상된 내이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뇌의 잘못된 인지프로그램에서 기인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그림 1).그런데 우리 몸의 모든 감각기관은 24시간 바쁘게 작동한다. 눈은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어둡다는 정보를 알려 준다. 귀는 우리를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해 항상 깨어 있다. 모든 감각기관은 뇌로 지속적인 정보의 흐름을 일으킨다. 즉 매초 사람의 뇌는 1백만 바이트의 데이터를 받는데,이 양은 디스크 하나의 용량에 해당한다. 이러한 많은 양의정보를 모두 받아들인다면 아마 우리는 완전히 마비되어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1초에 단지 3바이트 정도의 데이터만을 처리할 수 있다. 이는 컴퓨터가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으나 실제 화면에 보여 주는 것은 극히 일부만 보여 주는 것과 같은데, 우리의 의식도 시스템에 저장된 극히 일부분만 보여 줄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뇌의 인지기능은 용량이 작으므로 불필요한 것들에 낭비되어서는 안 되는데 이명은 대표적으로 불필요한 인지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이명 환자들은 흔히 집중이 되지 않고 생각하기도 어렵다고 호소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인지 능력은 무의식적인 중추에서 많은 양의 데이터를 걸러 주어야만 효과적으로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 즉 가장 중요한 정보만 우리의 의식 스크린에 나타나야 하는데 그것은 현재의 기분(변연계에 의해 결정된다.)뿐 아니라 기존의 기억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이명 재훈련 치료
소리를 전달해 주는 과정을 흔히 컴퓨터와 비교하는데,달팽이관과 청신경 그리고 청각중추를 하드웨어라고 한다면,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부분은 들은 소리를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구별하고 기억중추와 변연계로 연결하는 과정이다(그림2). 어떤 프로그램은 선천적으로 존재하거나 유전이 된다고 추정되는데 그중 하나가 심장박동이나 혈액이 흐르는 소리등 인체의 과도한 소음에서 귀를 보호하는 프로그램이 있어 그 소리들이 들리지 않는 것이다. 동물들의 경우 모든 프로그램이 유전되는 것으로 생각되나 사람은 후천적으로 획득되는 프로그램이 더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청각생리학적인 이해에서 이명의 현대적인 치료가 발전하였다. 이명의 시작이 귀의 달팽이관 속 청각세포에서 시작되나,실제 이명은 뇌의 피질하 무의식 중추에서 나오게 된다(그림 3A). 그래서 실제로 중요한것은 이렇게 뇌의 피질하에서 발생한 이명이 각자의 의식적인지에 도달하지 않게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즉 뇌의 무의식 프로그램을 잘 개발해서 이명 소리를 중요하지 않은 소리로 판단하게만 한다면 그 사람은 이명을 의식적으로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은 시계의 똑딱거리는 소리에 익숙해지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어떤사람이 낡은 시계를 구입했다고 하자. 처음 며칠 동안은 시계의 똑딱거리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릴 것이다. 그러나 곧 당신은 시계 소리에 익숙해지게 된다. 시계 소리가 청각기관을 거쳐 뇌로 전달되어도 뇌의 피질하의 무의식 프로그램은 시계 소리를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더 이상 의식적인 인지 스크린에 보여 줄 필요가 없게 된다. 이 과정을 습관화라고 하며,이 습관화를 이용한 이명 치료를 소위 '이명재훈련 치료'라고 한다(그림3B). 이것이 성공적으로 이루어만 진다면 모든 이명은 이상적으로 완치될 수 있다.
 이명은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경험하는 약물, 소음, 감기,스트레스, 만성 피로, 퇴행성 변화 등 수많은 부정적 요인에 의해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경고등이며, 이를 계기로 잘못된 습관이나 환경 등을 능동적으로 바꾸어나가고자 한다면, 우리 뇌의 이명 프로그램은 효과적으로 바뀔 것이며, 이명뿐 아니라 다른 건강도 아울러 함께 좋아질수 있다는 창조와 생명의 원리를 깨닫게 해 준다(그림4). 이것이 존재하지 않는 소리를 많은 사람이 들어야만 하는 진정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전영명
아주대 의대 이비인후과 교수, 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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