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베스트셀러였던'가시고기'라는 책을 읽은 기억이 난다. 아들의 백혈병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의 사랑을 그린 책이다. 어렵게 골수 기증자가 나타났는데 그것을 살 돈이 없어 안구를 팔아 아이에게 수술을 받게 하고 안구가 없는 자신의 모습을 자식에게 보일 수 없어 자식을 헤어진 어머니에게 보내고 울면서 돌아서는 아버지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지금도 우리 주위에 백혈병으로 고생하며 치료받지 못해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아이들이 많다. 골수 기증자 부족뿐 아니라 이식을 받은 후에 나타나는 거부 반응과 재발 때문이다. 또한 의료비가 비싸서 해택조차 받아보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번 호에서는 골수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골수 이식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알아보자.

충분한 영양 섭취, 마음 평안이 골수를 건강하게 한다
 골수(Bone Marrow)는 혈구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골(Bone) 안에 있으며 적골수와 황골수로 나누어진다. 어린아이 때에는 골수 생성이 왕성하므로 몸 전체에 걸쳐 적골수로 되어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지방 조직으로 변하고 오직 흉골, 두개골, 척추, 대퇴골, 골반 등에서만 적골수로 남아 있어 필요한 혈구를 생산한다. 지방조직으로 변한 골수를 황골수라 부른다. 혈구는 혈액 세포를 말하며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을 말한다. 골수에서 생성하는 조혈 모세포로 혈구로 분열되기 전 혈액 세포를 말한다. 골수가 정상적인 혈구를 잘 생산하려면 신체가 건강해야 한다. 충분한 영양 섭취는 물론 약물이나 방사선 같은 독 물질에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 골수가 건강하지 못하면 건강한 혈구를 생산할 수 없다. 적혈구에 문제가 생기면 빈혈이 생겨 우리 몸에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한다. 백혈구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 몸의방어 능력이 떨어져 쉽게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 혈소판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 응고 장애로 인해 출혈성 질환에 걸리기 쉽다. 골수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유전적 요인도 있으며 이차적으로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골수에 이상이 발생하면 그 치료방법으로 골수 이식이 있다.

골수 이식 절차와 교훈
 골수 이식을 해야 하는 적응증은 중증 재생 불량성 빈혈, 급성 골수성 백혈병, 급성 임파구성 백혈병, 만성 골수성 백혈병 등이다. 재생 불량성 빈혈은 적혈구 생산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미숙한 적혈구 생산으로 인해 수혈을 하지 않으면 적혈구 결핍증으로 우리 몸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백혈병은 혈액 암이라고 일컫는 것으로 미숙한 백혈구의 생산이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골수에 발생한 문제로 생기는 혈액 질환은 세 가지 혈

 

구가 모두 비정상 기능을 하게 되므로 빈혈과 감염의 취약 상태, 출혈의 세 가지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골수 이식은 조혈 모세포를 기증자의 골반 뼈에서 바늘을 삽입하여 헌혈하듯이 채취한다. 그것을 냉동 보관하였다가 공여자 즉 이식받는 자의 정맥 도관을 통해 수혈하는 것이 바로 이식이다. 기증자는 건강해야 함은 물론이고 공여자와 조직 적합항원(HLA)이 일치해야 한다. 모세포에는 ABO 항원이 없기 때문에 혈액형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아도 되고 성별이 달라도 된다. 그러나 골수 채취 과정에서 적혈구의 혼합이 불가피하므로 혈액형이 같으면 더 좋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 기증자의 적혈구수를 최대한 줄여서 주입한다. 그러므로 골수 이식 수술후 혈액형이 변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혈액형 변화에는 전혀 관계가 없다. 기증자는 골수 기증을 위해 하루 정도 입원해야 한다. 기증 후에는 골수 채취 부위에 출혈이 있는지 잘 관찰해야 하며 또한 철분제를 일정 기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기증 후에 특별한 합병증이 없으므로 현재 골수가 부족하여 해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많은 사람이 골수 기증에 참여하면 좋겠다. 골수 이식은 동종 이식이 가장 적합하다. 그러나 형제일지라도 부모에게서 50퍼센트씩 유전인자를 물려받기 때문에 적합한 형제가 50퍼센트밖에 되지 않은데다 요즘은 형제가 많지 않아 더욱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므로 친척이나 다른 사람일지라도 조직 적합 항원이 맞으면 가능한데 기증자가 있어도 이식받을 조건에 적합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힘든 실정이다. 그러나 기증자가 많으면 확률은 더 높아지므로 기증자가 많이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식을 받는 사람 즉 공여자는 이식을 받기 전 자신에게 있는 나쁜 혈구들을 완전히 죽이기 위해 고단위 항암 치료와 전신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 이때 공여자는 무균실에 입원한다. 면역이 완전히 떨어진 시기이므로 음식도 반드시 익혀서 먹어야 하고 한 마리의 미생물 침입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준비를 한 후 골수의 모세포를 정맥을 통해 주입받는다. 공여자의 골수 내에 정착하여 정상적 조혈기능을 하려면 2~3주 정도 소요된다. 그러므로 그때까지 계속 무균실에 있어야 함은 물론 성분수혈 및 적혈구, 혈소판 수혈이 불가피하다. 이식 후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고 다시 재발하지만 않는다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죄인인 우리가 유일하게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한다. 죄의 삯은 사망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치유될 수 없는 유전적인 죄의 병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독성이 강하여 여러 가지 부작용을 많이 만들어 낸다. 치료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 이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와 같은 조직적합성 항원을 가진 분의 피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 피는 깨끗하고 건강한 것이어야 한다. 죄, 즉 병이없으신 피만이 우리를 살릴 수 있다.
 또한 그 피를 수혈 받으려면 먼저 우리 자신을 완전히 죽여야 한다. 우리 자신의 힘으로 살려는 의지를 완전히 죽이지 않고 이식을 받으면 다시 자아가 살아나 거부 반응이 일어나거나 재발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그것은 내 스스로 할 수 없다.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성령님의 역사다. 먼저 성령님께 굴복하고 자신의 의지를 완전히 죽인 후에 가장 고귀하고 깨끗한 예수님의 보혈로 이식을 받는다. 그 후 잘 정착하여 새로운 삶으로 살아가기 위해 기도하면서 계속 성령의 치료를 받고 나면 우린 비로소 기증자 즉 예수님을 닮아가는 사람으로 새롭게 살 수 있게 된다. '이제 내가 산 것이 아니요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우리 모두 예수님의 보혈로 새롭게,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