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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의 열매 |
약초와 건강 | 2010년 4월호 2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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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는 물푸레나무과(Oleaceae)에 속하는 식물로서, 옛부터 경상북도 의성에서 자생하는 의성개나리(Forsythia veridissima)의 열매를 ‘연교’라 하여 약으로 사용하였는데, 항생제(antibiotics)가 개발되기 전부터 각종 염증을 제거하는 가
장 강력한 항생제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교의 기원식물로는 3가지가 있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개나리(F. koreana)와 의성개나리 그리고 겹꽃이 피는 중국개나리(F.suspensa)이다. 이 중 대표식물이 바로 의성개나리이다. 열매의 결실기는 7, 8월이고 열매의 모양은 난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약간 편평하고, 완숙되면 둘로 갈라지며 그 안에 갈색의 종자가 많이 들어 있다. 크기는 길이 1.5~2.5센티미터, 너비 0.5~1.0센티미터이고 양쪽이 뾰족하며 색은 갈색을 띤다. 특이한 냄새가 있고 약간 쌉싸래한 맛이 난다.
연교가 함유하고 있는 주요 성분을 살펴보면 리그난(lignan)화합물과 페닐프로파노이드(phenylpropanoid) 배당체, 테르펜(triterpenoids) 화합물과 플라보노이드(flavonoids) 같은 피토케미컬(phytochemicals)의 약효 성분들이 다량으로 들어 있어 중요한 한약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연교를 달여 먹으면 체내의 각종 세균과 염증, 종양을 제거하고, 달인 물로 씻으면 피부의 농(膿)이나 각종 질환들을 제거하는 청열해독배농(淸熱解毒排膿) 약으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해 왔다. 최근의 연구들도 이것을 그대로 뒷받침하고 있으며, 대장균, 녹농균, 장티푸스균 등 7종의 그람음성균과 용혈성 연쇄상구균, 폐렴구균 등 5종의 그람양성균에도 강한 항균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페놀성 배당체 성분들은 황색포도상구균의 성장을 억제한다고 보고되어 있다. 또한 주성분을 이루고 있는 리그난(특히 우엉에서 처음 분리된 악티게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음.) 성분은 항암작용과 항에이즈(anti-HIV)작용뿐 아니라,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나이에 따른 여러 정신 질환(ADHD, 우울증, 치매 등)으로부터 뇌세포를 보호하는 작용도 있음이 밝혀짐으로써,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숱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좋은 약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그 밖에도 과피에 들어 있는 테르펜 화합물은 강심이뇨작용(옛날에는 임질로 인한 소변불리에 사용)을 하며, 구토를 억제하는 성분도 있고 항알레르기작용과 진경작용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현재 건강한 분들이야 채식을 위주로 한 바른 식생활을 잘 유지하면 질병을 예방할 수 있지만, 각종 심한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연교를 달여서 약간 진하게 마시거나, 예부터 연교를 주약으로 사용해 온 한약처방(은교산, 연교패독산, 형개연교탕, 형방패독산, 십미패독산 등)들을 전문인들과의 상담을 통해 활용함으로써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보통 한번에 6~9그램을 달여서 복용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연교도 금기사항이 있다. 몸이 너무 허약하거나, 농이 터져서 묽은 고름이 나올 때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개나리는 열매가 결실이 잘 안 되며 성분의 종류나 함량도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학 박사, 삼육대 약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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