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골격계 질환이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 있다. 특히 골다공증은 중년과 노년을 맞이하는 모든 사람이 피하고 싶은 증상 중 하나이다. 골다공증은 장기적으로 진행되며 진행되는 동안 쉽게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심각한 상태가 되어 우리 앞에 등장하곤 한다. 이미 발견되었을 때는 대부분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그러므로 젊은 시절부터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골다공증의 유일한 예방법이다.

 뼈의 성장은 파골세포와 골아세포의 공동작용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순환적 골격 재생은 성인기까지 골밀도 조절과 유지를 위해 지속된다. 성인기에도 약 10퍼센트의 골격이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며 성인의 골격 형성 비율과 재생 비율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만 20세경부터 골격 연령이 조금씩 하락하여 일반적으로 70세에 이르면 골밀도가 40퍼센트까지 감소한다. 특히 폐경기 여성은 골밀도의 급속한 저하로 인해 골다공증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장기간의 음주는 골격 성장 및 재생 과정을 저해하며 골격을 약화시키고 골밀도를 낮춘다. 알코올이 골격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알코올 자체가 골격의 대사과정을 방해하는 직접 경로와 호르몬 등을 통하여 골격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 경로가 있다. 알코올은 특유의 탁월한 침투성으로 인해 뼛속까지 신속히 침투하는데, 소주 한 잔 반 정도를 마셨을 때의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4퍼센트 수준에서도 골아세포 형성율은 20퍼센트가 하락한다. 알코올은 또한 골격 재생을 돕는 성장 요소 및 화학적 운반체의 한 종류인 인슐린에서 일어나는 세포 반응을 억제함으로써 골아세포 기능을 감소시켜 골격 재생을 저해한다.또한 알코올은 인터류킨(interleukin, IL-6)의 수준을 증가시킴으로써 파골세포 활동을 자극하여 골다공증을 발현시킨다. 수많은 알코올 연구는 알코올의존증 환자에게서 정상적인 골격 형성이 매우 억제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음주로 인한 골격 변화는 금주로 개선이 가능하다. 그러나 금주로도 골격대사가 완전히 정상화되지는 않는다. 알코올은 골격 외피와 조직의 위축을 발생시키며 금주를 하더라도 이러한 증상들이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최고 골밀도를 달성하기 위해 빠른 골격 성장이 이루어져야만 하는 청소년기의 음주는 특히 해로운 영향을 미치며, 이로 인해 골다공증의 발현 및 고착 위험이 증가한다.

 많은 알코올역학 연구에서 알코올 소비와 뼈의 파손 위험 사이에 상당히 큰 연관성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알코올이 발생시키는 리듬 장애와 균형 장애 때문에 사고와 부상 위험이 증가하고, 음주자들은 골밀도 저하로 인해 그러한 사고와 부상으로부터 더욱 뼈가 쉽게 부서지게 된다. 미국 중서부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인 남자들을 대상으로 16년간 행해진 한 조사에 따르면 평균 이상의 흡연과 음주를 하는 남자들의 뼈 골절 위험수치는 그렇지 않은 또래 남자들에 비해 2배 이상이나 높았다. 음주는 심각한 등의 통증과 척골 기형, 손목과 골반 골절 등으로 특징되는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무의식적으로 나누는 술잔으로 우리의 뼈는 서서히 무너져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