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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호르몬 보충 요법을 어떻게 볼 것인가? 건강 상식 뒤집어 보기 | 2010년 10월호 18쪽
※ 이 글은 필자가 쓴 <건강기사 제대로 읽는 법(한겨레출판)>에서 발췌해 양에 맞게 부분 고쳐 쓴 글임을 밝혀 둡니다.

 노화를 질병으로 보아야 할까? 예를 들어 여성이 40대 후반 또는 50대 초반이 되어 더 이상 월경을 하지 않으면 이를 질병으로 여기고 치료받아야 할까? 물론 10대나 20대 여성에게 폐경이 나타난다면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가 필요하다 해야겠지만, 평균 나이대에 나타난 폐경을 치료하자는 말에는 선뜻동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폐경은 여성호르몬 분비가 크게 감소해 여러 불편한 증상을 불러온다. 얼굴이 붉어지거나,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괜히 불안해지거나 우울한 기분이 드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폐경 증상을 치료하는 데에 찬성하는 이들은 크게 줄어든 여성호르몬을 다시 투여하면 이런 증상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심장병이나 뇌졸중 발생 위험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됐다. 그러나 이 여성호르몬 보충 요법에도 부작용은 따랐다. 이 치료 초기에는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 일부에서는 심장병, 뇌졸중 예방 효과는 과장된 것이라며 오히려 해가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그 때문에 부작용과 효과를 잘 검토해서 이 보충 요법을 잘 쓰자는 것이 당시의 의견이었다. 외국의 제약회사가 만들어 낸 연구 결과가 세계적으로 퍼진 뒤 우리나라에서도 여성호르몬 보충 요법은 큰 인기를 얻었고, 폐경 여성들이 이 치료를 받은 뒤 주변 사람들에게도 권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2002년 미국에서 나온 연구 결과는 ‘충격’ 그 자체였다. 미국 국립보건원이 1997년부터 수만 명의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호르몬 보충 요법의 효과를 평가하는 ‘여성 건강 계획’연구를 진행했는데, 호르몬 보충 요법을 받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견주어 유방암은 물론 심장병, 뇌졸중, 정맥혈전증 등 중병이 발생할 확률을 높인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호르몬 보충 요법이 치매 발생 확률마저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한때 ‘회춘’을 불러온다는 명약이 오히려 사망 확률을 앞당긴다는 것이다. 이 결과가 나온 뒤 전 세계적으로 여성호르몬 보충 요법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져, 많은 의사가 보충 요법 처방을 멈췄고 그동안 약을 먹었던 상당수가 그만 먹게 됐다.
 하지만 이런 연구 결과에도 제약회사와 일부 의료진은 이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들은 ‘맞춤 처방’이라는 말을 만들어 냈다. 개인의 상황에 맞게 호르몬을 투여하면 효과는 누리되 부작용은 겪지 않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약을 쓰던 관성 때문에 의료 공급자들이 쉽게 이를 그만두지는 않았다. 아무튼 논란이 있었던 효과와 부작용을 두고, 거대한 제약회사도 이의를 제기하기 힘든 대규모 연구 끝에 폐경을 질병으로 만들려고 했던 호르몬 보충 요법의 기세는 크게 꺾였다. 처음부터 호르몬 보충 요법이 없었더라면 폐경은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으로 받아들 여졌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 여성들도 월경이라는 불편함에서 벗어나는 긍정적인 과정으로 볼수도 있었을 것이다. 여성호르몬 보충 요법은 종종 새로 나온 약이 인간의 자연 경로를 질병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김양중
1999년 의대 졸업. 2002년까지 경북 영주시에서 3년 동안 공중보건의 로 근무, 2002년 5월 ‘한겨레신문’ 의료전문기자로 입사해 현재 8년째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건강 기사 제대로 읽는 법>과 공저로 <의사가 말하는 의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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