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트랜스지방산이냐, 시스지방산이냐?-(3) 초등학교 자연 과목 시간에 아이들이 호랑나비가 고치에서 태어나는 과정을 관찰하고 있었다. 호랑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기 위해서 피투성이가 되어 몸부림치고 있을 때였다. 한 아이가 너무 안쓰러워서 면도칼로 고치를 잘라서 벗겨 주었다. 그런데 그렇게 쉽게 고치를 벗고 나온 호랑나비는 날개에 빛도 없었고, 이내 시름시름 앓더니 아파서 죽고 말았다. 그때 선생님께서 "호랑나비는 고치를 벗고 나올 때 피투성이가 될 정도로 몸부림치는 고통의 과정을 거쳐야 애벌레 시절에 축적된 몸속 노폐물이 배설되어 날개에 빛도 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단다."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요즈음 사람들은 편하고 쉽게 얻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어려운 과정을 통해서 얻을 때 더 값지고 찬란하게 빛나는 것들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 몸에 좋은 기름도 옛날 방식인 압착식 착유 방법을 통하여 힘들게 추출하면 건강에 좋은 시스지방산을 그대로 보전하게 되지만, 공장에서 대량으로 쉽게 얻기 위해서 개발된 분해정제식 착유 방법으로 기름을 얻게 되면 그 과정에서 트랜스지방산으로 변질되어 우리 몸을 해치는 독극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문제는 우리 주변에서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는 기름 대부분이 분해정제식 방법으로 추출되었기 때문에 트랜스지방이 많다는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트랜스지방산이냐, 시스지방산이냐?'의 세 번째 내용으로 식물성지방일지라도 착유 방법에 따라서 트랜스지방산으로 변질되어 오히려 동물성기름보다 더 해로울 수있다는 사실을 살펴보고자 한다.
압착식 착유 방법
각종 식물의 씨앗에는 양질의 불포화지방이 들어 있다. 이 불포화지방은 포화지방에 비하여 변질되기가 더 쉽다. 그래서 창조주께 서는 불포화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 씨앗은 대부분 딱딱한 껍질로 감싸서 포장해 놓았다. 그래서 '딱딱할 견' 자를 써서 견과류라고 부른다. 이 불포화지방은 껍질이 벗겨질 때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하여 과산화지질로 변질되기 쉽다. 그래서 불포화지방을 섭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씨앗째 먹는 것이다. 기름은 불포화지방을 섭취하는 방법으로 선택할 것이 아니고, 음식의 맛을 낼 정도의 소량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이 기름은 어떻게 추출했느냐에 따라서 질에 굉장히 많은 차이가 난다.옛날에 기름집에서 기름을 짜던 방법이 압착식 착유 방법이다. 씨앗을 짓이기고 짓눌러서 기름이 껍질을 벗고 새어 나오도록 하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 짜낸 기름은 변질이 되지 않아 양질의 시스지방산을 포함하고 있다. 압착식 착유 방법으로 짠기름은 소량일 수밖에 없고 그만큼 값도 비싸고 귀하다. 그리고 반찬을 만들 때 맛을 내는 정도로만 조금씩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