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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여 년 전의 일이다.
평소에 알고 지내던 집사님 한분이 전화를 하셨는데 뱀에 물린 고등학교 3학년 조카가 서울대학 병원에서 죽어가고 있는데 아이를 살릴 방법이 없겠느냐는 다급한 전화였다.
평소에 자연 치료법에 관심도 많고 경험도 있긴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책에서만 독사에 물린 데는 숯가루가 약이 된다는 글을 읽었을 뿐이었다.
급하게 병원으로 가서 담당 선생님을 만났는데 가망이 없단다. 너무 독이 많이 퍼진 상태에서 이곳 병원으로 왔고 적당한 해독제도 없어서 오늘 저녁을 넘기기 힘들단다.
혈액 투석기를 돌리고 있었지만 뱀독이 걸러 지는 것은 아니었다.
“선생님 저도 간호사 예요. 의학적으로 무식한 일은 저도 못해요.
하지만 어차피 아무방법이 없이 죽는 것만 기다릴 바에야 제가 책에서 읽은 방법대로 해보게 해주세요.
환자에게 숯가루를 먹이고 상처에 숯가루를 개서 바르게 허락해 주세요”
나는 의사 선생님께 간곡히 애원했다.
의사 선생님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만 “ 저에게 말씀하시지 않은 것으로 하고 해보실려면 해보세요.”
나는 숙련된 솜씨로 숯가루를 밀가루 풀에 개서 환자의 뱀에게 물린 상처에 발라주고 숯가루를 물에 타서 빨대로 빨아마시게 하였다.
금방 눈에 띄게 의식이 조금 전까지 가물 가물하던 환자가 의식이 깨끗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책에서만 읽었던 치료법이 이렇게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셨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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