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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증상에 대한 바른 이해 |
금연과 건강 | 2009년 5월호 2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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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가 해롭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며칠 만 담배를 끊어 보면 신경이 떨리고 머리가 어지럽고 초조해져서 그들의 주장이 틀리며 그들이 이미 헛된 방종의 노예가 되었음을 알 것이다"(Signs of the Time, 1887년 10월 27일).
금연에 실패하는 근원적 이유 경제 불황을 걱정하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는 요즘 누구보다 고통 받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바로 금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경제 불황은 오히려 끊었다 싶었던 담배를 다시 손에 들어 피우도록 하는 촉매제이다. 필자는 지난 2월부터 약 두 달간 간호과 실습생들에게 병원내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흡연에 관한 몇 가지 조사를 하도록 했다. 조사 목적은 첫째, 입원 환자들의 흡연 유형을 조사하는 것이고, 둘째, 입원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금연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다수가 흡연의 폐해를 알고는 있으나 끊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 중 가장 많이 응답한 것이 스트레스였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이유로 흡연하는 것은 현명치 못한 일이다. 단지 끊지 못하는 이유는 금단 증상으로 오는 약리적 현상 때문이다. 많은 학자들은 이를 일명 중독이며 뇌 질환으로 보고 있다. 영국 페닌슐라 의대 연구 팀에 따르면 니코틴은 뇌신경 흥분 물질인 도파민 수치를 일시적으로 증가시키면서 장기적으로 세로토닌(우울증을 막아 주는 호르몬) 분비를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금연의 최대 장애물은 바로 이 니코틴에 의한 강력한 중독성이다. 몸의 쾌감을 관장하는 도파민을 비정상적으로 작동시켜 뇌수용체에 결합, 잠시나마 흡연으로 기쁨과 쾌감등 정신적 충만감을 주고 이런 과정에 오랜 기간 반복되고 길들여져 결국 담배의 포로가 되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에는 불면증, 불안, 피로감, 두통, 변비 및 스트레스를 동반하는데 이 과정을 이겨 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전문가의 상담과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금단증상을 이겨 내는 훈련 약물치료가 활발한 미국에서도 니코틴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이 헤로인, 코카인, 마리화나, 알코올중독에서 벗어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최근에 진행된 연구에서 뇌의 니코틴 수용체 함량이 남성보다 약 20퍼센트 더 많아 니코틴의 작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여성의 금연 성공률이 남성보다 낮은 이유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5일 금연학교에서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심리적,행동적, 교육적인 여러 방법을 프로그램마다 실시하는데, 이 모두가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뇌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정신적 피로감을 풀어 주는 친환경적 교육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친환경적이란 인위적인 약물요법이나 일시적 증상에 의한 치료적 방법보다 자연적으로 몸의 회복을 돕도록 창안된 근원적인 치유 과정에 중점을 둔 교육을 말한다. 여기에는 물론 본인의 강력한 금연 동기와 의지를 길러 주고 그에 따른 금연을 실천하기위한 철저한 준비와 계획 그리고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상담, 정확한 자료에 의한 예방의학을 중시함은 당연하다.
삼육간호보건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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