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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흡연 계속 구경만 할 것인가! 금연과 건강 | 2009년 7월호 22쪽

 "담배 회사는 담배에 들어 있는 강한 발암물질의 존재를 알면서도 무려 20년간 이를 알리지 않았고,지금까지도 첨가물의 종류와 그 유해성에 대해 비밀로 하고 있다."
 지난 1999년 폐암 환자 6명이 담배 회사를 상대로 한 국내 첫 소송에서 KT&G의 담배 연구 문서 464건을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에 분석, 의뢰해 얻은 결과를 밝힌 사실이다. 놀랍게도 담배 연기를 분석하면 10만여 가지 물질이 발견된다. 그중 독성 화학물질만 약 4천여 가지이며, 현재까지 밝혀진 무서운 발암물질은 69가지이다. 담배로 인해 매일 120여 명이 사망하고, 담배 때문에 생긴 암으로 매일 50여 명이 사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
 세계보건기구는 흡연율이 현재와 같이 계속될 경우 흡연 관련 사망자 수는 2030년까지 1천만 명으로 추산되며, 그중 70퍼센트가 아시아 국가(특히 중국, 인도등)일 것이라고 밝혀 충격을 주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보고서는 '2030년까지 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가장 큰 원인은 개발도상국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흡연율'이라고 밝혔다. 이어 존 서프리 미국 암학회 사무총장은 "지난 한 세기 동안 담배로 1억 명이 사망했다."며 "변화가 없다면 21세기에는 10억 명이 담배 때문에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말해 건강 대란이 올 것을 예고하였다.

초등학교 때 첫 흡연, 39.6퍼센트
 WHO의 더글러스 베처 박사는, "특히 10대 흡연율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향후 20년 내 담배로 인한 연간 사망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약 83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늘의 청소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자료를 보면 비행청소년을 포함한 전국 2천여 명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44.9퍼센트가 흡연 경험이 있으며 흡연학생 중 39.6퍼센트가 초등학교 때, 40퍼센트가 중학교 때 처음 흡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적으로도 흡연 시작은 청소년기에 절정을 이룬다. 그때 담배를 배우기 시작하여 평생 그 영향력 아래 살아간다. 더 가슴이 아픈 것은 5일 금연학교에 학생들이 교육을 받으러 격주로 40~50명씩 들어오는데, 여학생 흡연율이 통계가 무색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번 참관하여 확인한다면 그 숫자에 무척 놀랄 것이다. 그럼에도 정작 학생들은 담배에 너무 무지하다. 흡연 이유를 보면 호기심, 친구 권유, 스트레스, 담배 사기가 쉬워서 등의 다양한 견해가 있으나 필자 생각으로는 담배에 대해 사회가 너무 관대하기 때문이다. 담배 판매 금지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안을 입법 요구하며 청원하고 심지어 WHO의 경고에도 기성세대는 요지부동이다.

교육은 그래도 중요
 그래도 교육은 계속되어야 한다. 받는 것과 받지 않는 것은 차이가 있다. 더욱이 부모와 교사가 함께 교육받는다면 금연 효과는 놀라울 정도로 나타날 것이다. 실제로 모 여자중학교에서 흡연으로 적발된 학생 20명을 특별 교육시킨 적이 있었다. 5일간 매일 2시간씩 성실히 교육하였다. 마치는 날 자랑스럽게 모두가 금연에 성공했다. 100퍼센트였다. 선생님도 학생들도 기뻐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담배와는 무관하게 산다. 다른 기수 학생들과 다른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교장 선생님의 지도로 학생들만 보낸 것이 아니라 지도 선생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학생들과 함께 상담하고 같이 교육받았다는 점이다. 참된 교육은 관심에서 비롯된다. 10억 명을 살리는 길은 행정이나 제도에 기대는 것보다 함께 금연운동에 동참하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가정에서부터 말이다.

 하현수
삼육간호보건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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