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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와 진리
 장님 다섯이 제각기 코끼리를 만져 보고 코끼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코를 만져 보고 온 장님이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이짐승은 구렁이다."코끼리의 상아를 만지고 온 장님은 코끼리를 뼈라고 외치고, 몸을 더듬다가 온 장님은 코끼리를 벽이라고 우기며, 다리를 한 아름 안아 보고 온 장님은 기둥이라고 확신하며, 꼬리만 만져 본 장님은 질긴 끈이라고 소리쳤다. 장님 다섯이 서로 본인이 느낀 것만을 옳다고 주장하며 코끼리에 대한 논쟁을 펼쳤다. 각자 일리는 있는 말이지만 진리는 아닌 것이다.
 일리의 논쟁이 끊임없이 지속되면 혼돈만 남게 된다. 이번 기사를 통해 각종 건강정보에 의해 생긴 많은 혼돈을 정리하고자 한다.

치료와 치유
 세상에 치료제는 매우 많다. 그러나 다양한 반창고에 지나지 않는다.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반창고를 바르는 것은 치료 행위이고 새살이 돋는 것은 치유 현상이다. 치료는 사람이 하지만 치유는 하나님이 하신다. 웰빙 정보는 몸에 좋다는 물질이나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고, 생활 의학(NEWSTART) 건강 기별은 그 물질과 건강 원칙을 만드신 창조주를 소개하고 그분의 뜻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게 하는 것이다. 현대 의학의 약이나 시술 방법을 통해 치료하는 치료 행위는 의료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병원이나 클리닉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같이 각종 영양제, 식이요법, 시술 방법/요법 등 대체 의학에 해당하는 것들은 대체 의학 클리닉에서 합법적인 면허를 가지고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러므로 현대 의학의 특정한 치료 방법이나 대체 의학의 특수한 요법들을 성경의 건강 기별인 양 대중적으로 권장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인체의 생리와 병리를 사람들에게 이해시키고 영육 간에 강건함을 회복시킬 수 있는 생활습관을 가르쳐 실천하게 하는 것이 생활 의학 건강 기별이다. 이러한 실천을 통해 질서의 하나님을 발견하고 은혜의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다. 이렇게 하나님의 성품을 깨닫고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찾아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가 되면 치유가 이루어진 것이다. 질병치료는 보너스이다.

기적과 교육
 생활 의학의 원조인 엘렌 G. 화잇 여사는 의료봉사(Medical Ministry)라는 책 37, 41쪽에"교육이 기적적인 치료보다 훌륭하며 기적보다 개혁이 앞서야 한다."라고 강조하였다. 생활 의학또는 성서적 건강 기별은 하나님의 품성에 대한 교육이다. 하나님의 품성을 체험하게 되면 변화가 오고 치유가 온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한복음 1장 14절).
 위 성경절은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신 예수를 소개했는데 신체적으로 비유하자면 은혜는 살에 해당하고 진리는 뼈에 해당한다. 사람이 살만 있었다면 부드럽기는 하나 정체가 뚜렷하지 않았을 것이고 뼈만 있었다면 정체는 뚜렷하나 보기에 흉측했을 것이다.
 아무리 은혜가 충만해도 진리(공의/질서)가 없으면 진정한 은혜가 아니며, 아무리 진리가 충만해도 은혜(무조건적인 용납)가없으면 진정한 진리가 아닌 것이다.육식을 아무리 은혜롭게 먹는다 해도 피 속의 콜레스테롤 증가를 막지 못하며 채식을 아무리 철저하게 해도 식탁 앞에서 싸우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예수는 은혜와 진리의 조화를 그분의 생활을 통해 사람들을 교육시키셨다.

 '복음의 오른팔'인 건강 기별을 미끼로 전락시키지 말자.성경을 통해 태초부터 주신 말씀, 재림교회에서 약 150년에 시작한 건강 개혁 운동이 사회적으로는 비즈니스를 위한 미끼(웰빙 바람), 교회 안에서는 교인을 만들기 위한 미끼로 남용되고 있다. 일리 있는 사실의 일부들이 웰빙 바람을 통해 과잉 선전되어 장사에 불을 붙이고 있는 형편이며, 건강과 연결만 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모아 교회에서는 교인들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좋다는 식품들을 사 먹으러 쫓아다니는 소비자가 진정으로 건실한 사람이 되는가? 건강에 좋다는 각종 요법들을 쫓아다니다가 교인이 된 사람이 진정한 신앙인이 되는가? 생활습관을 개혁하지 않고 건강 식품을 찾는 사람들은 웰빙이라는 미끼에 물려 돈만 소모하고, 삶의 개혁을 통한 성화(거룩하게 구별됨) 없이 요법을 찾아 교회에 남는 사람들은 신앙인이 아닌 교인만으로 남아 있기 쉽다. 그러다가 또 혹하는 요법이 생기면 교회를 떠나기도 쉬운 것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나 전도 대상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건강 기별을 전한다는 기별자(메신저)들의 책임은 더욱더 막중한 것이다.

 영혼을 낚을 때 건강 기별은 복음의 오른팔이지 미끼가 아니다. 오른팔은 힘 있게 일할 수 있는 몸의 분신이다. 복음의 분신이기에 건강 기별은 복음의 특성이 있어야 한다. 세 가지 중요한 특성을 성경에서 찾아보았다. (요한계시록 14장 7~11절)

 1. 기별자보다는 기별을 주신 여호와께 영광을 돌리는 기별이어야 한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요법이나 식품들을 선전하면 할수록 그 영광은 여호와로부터 멀어지게 되어 있다. 기별자의 학위,명성, 직책, 실적이 선전되면 될수록 하나님께 드리는 영광은 말뿐으로 남게 된다. 성경이 기초가 된 건강 기별이라면 그 기별의 중심에서 요법이 빠질 것이다. 요법은 우상이 되기가 쉽다. 특이한 요법을 가진 자도 우상이 되기가 쉽다. 그러므로 어떤 요법이 아무리 일리가 있어도, 진리는 아닌 것이다. 코끼리의 코만 보면 코끼리가 구렁이 같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아무리 구렁이 같아도 코끼리는 구렁이가 아니다.

 2. 기별자의 자아가 죽어야 한다.
 '바벨'(원어는 밥엘)은 자칭'하나님으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뜻으로 지극히 높으신 이와 비기고자 하는 피조물의 교만을 묘사하는 단어이다. 이 교만은 하늘에서 시작하여 루스벨을 사단으로 변질시켰고, 사람으로 하여금 바벨탑을 쌓게 하고 바벨론이라는 대도시를 이루게 하여 땅위에 충만하게 퍼지라는 하나님에 말씀에 대적하게 했다. 그러나 바벨론은 무너졌다. 자신을 높이는 기별자들이 많아지면 백성들은 혼돈(바벨)에 빠지게 된다.
 내가 혼돈을 일으킨 장본인은 아닌가 살펴보고 나의 자아를 하나님께 바쳐 장사지내야 한다.

 3. 건강 기별은 하나님의 계명을 순종하고 예수의 증거를 갖도록 생활을 변화시키는 데 그 초점을 두어야 한다.
 사람이 다스리기 가장 어려운 것이 식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덴에서부터 실패한 것이 식욕을 다스리는 것이었다.식욕을 다스릴 수 있다면 하나님의 계명을 순종하려는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순종하려는 선택을 하면 계명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하나님께서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건강 기별은 식탁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나의 식욕을 변화시키는 식탁의 선택이 하나님의 계명을 순종하는 선택으로 연결된다. 십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1~4째)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5~10째)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님이신 말씀이 육신이 되셔서 우리 가운데 거하시며 (함께 생활하시며)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보여 주신것이 예수의 증거이다. 예수의 증거를 오늘날 우리 속에서 이루시는 분이 성령이심으로, 요한은 예수의 증거가 곧 대언의 영(한글 요한계시록 19장 10절) 또는 예언의 신(영문 요한계시록 19장 10절)이라고 하였다. 건강 기별자는 건강 기별을 통해 예수의 증거를 갖도록 해야 한다. 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법칙을 순종하게 하는 것이다. 이목을 끌 수 있는 요법을 이용하여 사람을 모으는 것은 미끼를 사용하는 것이지 성서적 건강 기별은 아니다. 많은 경우 진정한 생활의 변화가 오지 않은 상태에서 미끼가 영광을 받거나 미끼를 소개하는 사람이 영광을 받기 때문이다.
 결국, 크고 작은 우상이 세워진다. 나를 건강하게 해 주었다는 요법을 계속 생각하고 실행하면 그 요법에 해당하는 신경세포의 뿌리가 이마와 손에 내린다. 이마 뒤에는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는 전두엽의 뇌세포가 뿌리를 내려 인이 박히고, 전두엽의 신경세포가 변연계의 신경세포를 작동시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게 되면 손의 근육까지 신경세포 뿌리의 인이 박히는 것이다. 예수의 증거는 하나님께서 지상에서 보여 주신 생활인 것이다. 예수의 생활을 가르치는 것이 건강 기별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준원 - 2006년 6월호 6쪽 
세포생리학 박사(M.D.,Ph.D.), 로마린다 의대병원 세포생리학 연구소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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