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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먼저 영광을 돌립니다. 저는 캐나다 토론토에 사는 윤애리미입니다. 제가 장로교에 몸담고 있을 당시 유방암 투병 중에 암환자를 환영한다는 뉴스타트 광고를 보고 참석한 것이 1996년 여름의 일이니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를 알게 된 것이 벌써 14년이 넘었네요.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창2;2). 뉴스타트에 참석해 보면 안식일이 시작되는 금요일 오후에서 토요일이 되면 환자들의 몸이 좋아지는 것을 보고는 복되고 거룩하다는 것이 이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화초에 비를 맞히기 위해서는 화분을 비가 오는 바깥에 내 놓아야 하고 햇볕을 받기 위해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야 하듯이, 안식일의 축복을 받기 위해선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야 하고 그 복된 날에 제가 암으로부터 해방되어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유방암으로 수술을 벌써 4번이나 받았는데 또 자궁까지 들어내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경고를 받았고 수술날짜를 정해 주는데 도저히 싫어서 미국으로 도망을 가 버렸어요. 돌아오니 병원에서 2번째 수술 날짜를 잡아주는데 사형수의 기분이 이런 걸까요? 또 도망갈 수밖에요. 의사 선생님이 물어요 “수술 안 할 겁니까?” 빈혈이 너무 심해서 여차하면 심장마비가 오고 죽는 건 일순간이라는데···, “물론 해야지요.” 3번째 수술날짜를 주면서 이번에도 수술이 영 싫으면 72시간 전에 메모라도 남겨 달라고 부탁하네요. 초조하게도 날짜는 하루하루 다가오는데 3일 전에 메모를 남기고는 뉴스타트를 핑계삼아 미국으로 또 도망을 갔습니다. 캐나다에 있으면 또 잡혀서 수술실로 꼭 끌려갈 것만 같아서요. 왜 그토록 수술이 싫어 도망을 가냐구요? 유방암이 4번째 재발했을 때 빈혈수치가 너무 낮아서 마취를 하면 심장이 멎을 수가 있으니 이대로는 수술이 불가능하다 했어요, 그래서 매일 쇠고기 한 파운드씩 먹고 3개월 후 다시 수술하든지 마취 없이 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쇠고기를 매일 먹고 암을 키울 수는 없었기에 마취 없이 수술 받겠다고 했지요. 두 팔과 두 다리를 묶어 침대에 고정시켜 놓고 나무토막에 거즈를 말아 입에 물려주고는 수술을 시작하네요. 아무리 부분마취는 했을지언정 내 수술을 내가 보고 있었는데···, 또 다시 그런 끔찍한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나겠어요?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태 18:20). 하신 말씀을 붙잡고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계신 하나님께 무작정 매달리기로 했습니다. “사랑과 은혜가 충만하시고 무소부재 하셔서 여기에 함께 계시는 하나님 아버지, 12년 혈류병을 앓던 여자는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대고는 치유를 받았다는데 전 어떻게 예수님의 옷자락을 붙잡을까요. 어리석고 미천하고 못난 제 눈에는 예수님이 보이질 않으니 직접 제게 다가오셔서 저를 한번만 터치해주시면 제 몸이 나을 줄 믿습니다. 이 시간에 제게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을 한번만 느끼게 해주세요. 이 자리에 계신다면 제게도 안식일의 축복을 받게 해주세요. 제발 저를 터치해 주세요. 얼른 저를 터치해 주세요.” 벼랑 끝에 몰린 사람의 심정이 이런 걸까요? 울부짖으며 기도하는데 순간 머리가 멍하고 화끈한 느낌이 들어 눈을 떠보니 바닥에 포도즙 같은 게 뚝뚝 떨어지고 있었어요. 할렐루야! 하나님께서 그 순간 저를 터치하시고 눈물어린 저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해 주신 거였어요. 3일 뒤에 병원에 갔더니 자궁이 너무 깨끗하데요. 그 기적 이후로 바닥을 헤매던 빈혈수치가 정상으로 올라갔구요. 그런데 일년 후 다시 5번째로 유방암이 재발하네요. 6개월이 지나니 암이 더 커졌다고 5개월 뒤로 수술날짜가 나옵니다. 자궁을 해결해 주신 하나님께서 유방인들 책임져 주시지 않겠어요? 이젠 무조건 순종하며 하나님께 매달리자는 믿음이 나를 열성으로 뉴스타트에 가게 하더군요. 6개월을 열심히 한 뒤 병원에 가니 자라던 암이 그대로 멈췄다고 다시 5개월 뒤에 보자네요, 다섯 달을 열심히 지냈더니 이젠 암이 줄어들었답니다. 그러면서 닥터 와잇 에이커(유방암 담당 백인 여의사)가 네가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지만 최근에 살았던 것처럼 다시 8개월을 그렇게 살다가 오라고 하네요. 그리고 8개월이 지난 뒤에 검사를 해보니 드디어 암이 없어졌네요. 무려 19개월을 열심히 N.E.W.S.T.A.R.T를 한 결과였지요.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 지어다”(막5:34). 하신 말씀대로 17년의 투병생활을 끝내고 이렇게 건강해졌습니다. 그러나 암이란 존재는 방심할 때 슬그머니 들어온다지요? 늘 초심을 마음으로 열심히 뉴스타트를 하면서 지내려고 합니다. 이제 생각하니 힘들었던 그 17년이 내게는 감사한 시간들 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아마도 그런 고난의 날들이 내게 없었으면 제가 세상적으로 얼마나 교만했을까요? 못난 저를 다듬으시려고 이런 저런 견딜 만한 시련들을 허락하셨음을 깨달으니 하나님의 오래 기다리시고 한없는 사랑에 가슴 벅차도록 감사의 눈물이 흐릅니다. 여수요양병원기도실 책상에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23편). 하신 말씀대로 저희들 피곤하고 지친 몸을 여기에 내려놓고 쉬기를 원할 때, 푸른 초장을 허락하시고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신 아버지의 무한하신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손길을 기다리는 모든 환우들도 주님의 한없는 사랑으로 깨끗이 나음받기를 기도합니다.
천연치료의 요람 여수요양병원에서...
작성자 :
여수요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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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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