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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예방주사는 감기를 예방하지 않는다(감기에 대한 해묵은 오해 풀기) 우리집 가족주치의 | 2003년 12월호 27쪽
강건이 작은 이모한테서 전화가 왔다. 강건이 생각에 엄마와 이모는 아무것도 아닌 걸로 통화를 길게 하시는데, 오늘의 수다 주제는 감기였다. 다음은 강건이 엄마의 통화 내용을 몰래 적어 본 것이다. 독자들은 (1)부터 (5)까지의 내용 중에서 어떤 것이 과학적으로 맞고 틀린지 살펴보기 바란다.
 
(1) "그런데 독감 예방주사 맞았니? 난 겨울에는 늘 감기를 달고 사는데, 작년엔 그거 한 방 맞고 한 번밖에 안 걸렸어. 그것도 살짝. 너무 신기한 거 있지.
(2) 어머머, 신랑은 벌써 걸렸다고? 얼른 종합감기약 사다 먹여야지. 감기는 초기에 잡아야 빨리 떨어져.
(3) 그래? 노란코가 찍찍 나와? 그럼 항생제도 넣어달라고 해.
(4) 애들 감기 안 걸리게 창문 꼭꼭 닫아 놓는 거 잊지마.
(5) 강실이는 감기 안 걸리게 마스크 꼭 씌워서 학교 보내고, 설에 보자. 안녕.

 건강에 꽤 신경을 쓴다는 엄마이지만, 엄밀히 보면 다섯 가지 다 틀렸다. 문명 사회의 어른들은 보통 일 년에 2, 3번, 유소아는 7, 8번 감기에 걸린다고 한다. 이렇게 흔한 병이다 보니, 감기는 누구나 자기 나름대로"견해"가 생겨서 잘못된 관념도 아주 많은 병이다.

(1):이것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대유행"하는 제일 큰 오해 일 것이다. 독감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심한 감기"가 아니라 인플루엔자(influenza)를 번역한 말이다. 코와 목에 국한하고 저절로 낫는 것이 감기(비인두염)인데 비해, 인플루엔자는 기관지와 폐를 침범하며 특히 노인과 만성질환자에서는 목숨도 종종 앗아가는 중병이다. 독감 예방주사를 누구에게나 필수 권장하는 것은 아니며, 독감만 예방하지 상이한 질병인 감기는 전혀 예방하지 못한다.
(2)와 (3):감기의 원인 바이러스들에 대해 효과를 입증한 약(원인 요법)은 아직 없다. 증상만을 다스리는"대증 요법"만 있을 뿐이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입과 코의 소금물 세척 등비약물 요법을 써 보고도 굳이 약이 필요하다면, 제일 불편한 증상을 다스릴 수 있는 약 한두 가지만 달라고 의사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목이 아프면 진통제를, 콧물이 심하면항히스타민제만복용하는식이다." 종합감기약"을 선호하면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거나 자기에게는 필요 없는 항생제,소화제, 진해제, 심지어 스테로이드까지 오남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 증상이 미약하여 꼭 약이 필요 없는 초기단계에 약을 앞당겨 쓰면, 약을 복용하는 전체 투약 일수만 늘어나는 것이 확실할 뿐, 감기에 걸린 기간을 짧게 해 준다는 증거는 미약하다. 대개 처음에는 맑은 콧물이 나오다가 후반기에 죽은 세포가 청소되면서 콧물이 노랗기 마련인데, 이것이 항상 세균감염의 신호인 것처럼 오해하여 항생제 남용을 부추긴다. 항생제는 특정 세균과만 싸우지 바이러스에는 전혀 효과가 없으므로, 거의 모든 감기 환자에게서 무작용이나 부작용만을 일으킬 뿐이다.
(4)와 (5):바이러스는 너무 작아서 천마스크의 구멍들을 그냥 통과하므로 마스크는 감기 예방에는 무용지물이다. 감기 바이러스는 환자가 기침하거나 말할 때 작은 물방울(비말)에 실려 나와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이것을 타인이 호흡하게 되어 전염된다. 또 환자가 코를 풀고 그 손으로 물건이나 다른 사람의 손을 만지는 식으로 타인의 손도 오염되는데, 그 타인이 그 손으로 무심코 코, 입, 눈점막 주변을 만져서 감기에 걸릴 수도 있다. 추워지면 감기가 더 흔히 유행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옥외활동이 감소하여 감기에 걸렸을지도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따뜻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환기도 덜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환기를 더 자주 해 주어야 하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보다는 자주 손을 씻고, 귀가 후에는 세수하는 습관을 강조해야 한다.
 김홍재
내과전문의, 에덴요양병원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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