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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유기농을 고집하는가? - 2 친환경이 희망이다 | 2010년 8월호 38쪽


 포도를 가꾸는 기쁨
 요즈음 농촌은 참 많이 바쁜 철이다. 우리 마을 사람들도 포도밭에서 거의 하루를 보낸다. 우리 부부도 유리온실 3,000평과 비닐하우스 1,500평에 포도와 무화과를 심고 가꾸고 있다. 우리 부부는 요즈음 청포도와 사랑에 푹 빠져 있다. 엊그제 전지한 것 같았는데 벌써 새순이 나오고 금방 꽃이 피었다. 포도꽃 향이 비닐하우스 속에 가득하여 그 향기에 취했었는데 지금은 탐스런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열려서 보기만 해도 마냥 행복하다. 4,500평 온실 속에서 우리 부부는 날마다 달고 맛있는 포도를 생산하기 위해 적당하게 포도알 솎아 내기 작업과 순 자르기(잎이 우거져 포도송이가 그늘 속에 있으면 당도가 낮고 잘 익지 않기에 잎을 적당하게 남기고 순을 자른다.)에 구슬땀을 흘린다.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걸로 봐서는 포도를 따서 누구 한 송이 주고 싶은 생각이 없을 것 같지만 포도가 다 익기도 전에 벌써 금년에는 못 주어서 서운한 사람 없이 보내 줄 집부터 기억해 둘 것을 아내는 몇 번이고 당부한다. 그런 아내가 참 고맙고 사랑스럽다. 역시 정직하고 인정 많은 사람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최소한 유기농으로 농사짓는 사람은 양심을 담보로 농산물을 팔기 때문에 결국은 정직한 사람만이 유기농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소비자가 꼭 알아야 할 일
 ‘유기농품질인증’은 정부기관이 주는 자격증일 뿐 아니라 정직증서이다. 돈을 벌기위해 자기 양심을 팔아 가면서 농사를 짓는 것보다는 차라리 농사를 정리하고 다른일을 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먹고 사는 농산물을 볼모로 돈벌이에 급급해서는 절대로 돈을 벌 수도 없고 돈을 벌어서도 안 될 것이다. 정말 건강에 좋고 영양 만점인 농산물을 고르기 위해 소비자가 꼭 알아야 할 일이 있다. 어떤 소비자가 열무를 고른다고 하자. 그러면 우선 싱싱하고 연하고 깨끗하고 벌레가 없는 것을 찾는 다. 그런데 거기에 담긴 진정한 뜻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다. 우선연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화학비료 위주로 길러야 하고 벌레 구하나 없이 깨끗하려면 당연히 출하 전까지 어떤 방법으로든지 농약으로 관리를 해서 벌레가 없도록 해야 한다. 누구의 책임인가. 소비자들이 항상 벌레 먹지 않은 겉으로 깨끗한 것만 요구하는 것도 문제이다. 시장에 나온 딸기가 아주 크고 깨끗한 게 참 먹음직스럽다고 하자. 그러나 소비자가 원하는 그런 딸기를 위해서는 농민들이 양심상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하는 일들이 있다. 물론 모든 딸기 농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떤 농민들은 딸기에 ‘지베렐린’이라는 호르몬제를 사용하는데, 그렇게 하면 딸기 알의 크기가 최소한 배는 더 커진다. 크면 값도 더 많이 받고 무게도 많이 나가니 이런 유혹을 뿌리칠 농민이 얼마나 될까? 추석때 나오는 배를 한번 보자. 크고 노랗게 잘 익은 배를 먹어 보면단물이 시원하게 나온다. 당연히 그 배는 상품이다. 그런 배는 시장에서 인기가 높고 비싸게 먼저 팔려 나간다. 그런 배를 만들기 위해서 농부는 어떻게 할까? 역시 호르몬제를 사용하면 간단하다. 우리가 먹고사는 모든 농산물은 무엇 하나 본래 자란대로 놔둔 것도 아니고 맛도 그대로가 아닌 것 같다.

 땅을 살리는 농사는 이렇게 한다
 우리 마을에서 유기농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미련해 보이게 끔 농사를 짓는다. 포도밭에 풀을 심는다. 그리고 포도 꽃이 피기 전에 풀을 깎는다. 그 풀을 다시 밭에 넣어 퇴비로 사용한다.풀이 자라면서 뿌리가 깊숙이 뻗어 산소 공급이 되기 때문에 풀을 심는 것이 흙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물론 이런 작업은 어려움이 많다. 풀을 계속 놓아 두면 병충해가 생긴다. 그래서 풀을 깎아 주든지 부직포로 전체를 덮어서 습도와 온도를 제어해야 한다. 이런 과정에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니 자연히 제초제로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관행이지만 우리 마을은 풀을 베고, 깎고, 덮고 하는 힘든 과정을 마다하지 않는다. 또한 화학비료 대신에 미생물들이 먹고 흙을 젊게 할 수 있는 퇴비를 적어도 2~3년전에 만들어 놓고 사용한다. 퇴비를 만들기 위해 풀을 베고, 쌀겨를 준비하며, 깻묵과 효소제를 준비해서 건강한 퇴비를 만들어 썩은 냄새가 아니라 구수한 향기가 나도록 뒤집고 산소 흐름이 있게 하여 발효가 끝나면 포도원에 넣고 가볍게 로터리를 쳐준다. 매년 이렇게 흙 가꾸기를 한 지 벌써 15~30년 세월이 흘렀다. 이렇다 보니 각 농가의 포도원에 가서 흙을 헤쳐 보면 지렁이가 사방에서 꿈틀거리고, 거미가 여기저기 기어 다니며 천적들이 모인다. 덕분에 포도는 웬만한 병충해가 있어도 잘 적응하며 자란다. 벌레들과 꽃매미는 망을 만들어 휘두르며 잡고, 밤에는 유도등을 켜 놓고 나방 종류를 잡으며 힘들게 농사를 지으면서도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이들이 참 존경스럽고 아름답다. 70세가 훨씬 넘으신 노부부가 건강한 모습으로 비닐하우스 3,000평에 포도재배를 하시는데 너무 고생하시는 것 같아 좀 쉽게 농사를 하시라고 말씀드렸더니, 노부부께서는 “내가 유기농이 아니었으면 이곳에 이사 올 이유가 없지. 좋은 직장 모두 내놓고 흙과 더불어 살려고 왔기에 지금까지 힘들다고 생각한 적 없어.”라고 하셔서 말을 꺼낸 필자가 더 무안해진다.

 믿음으로 짓는 농사
 포도가 주렁주렁 많이 열렸는데 우리 마을 사람들은 3분의 2정도는 다 따 버린다. 당도 높고, 향기 좋은 포도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따 버리는 것이 정상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세력이 부족해 다 익힐 수가 없으며, 혹시 익지 않을 때는 일반재배에서는 과일착색제를 사용하여 그 많은 포도를 강제로 다 익혀서 판매하지만, 우리 마을 사람들은 호르몬제, 착색제, 화학비료, 제초제, 화학농약을 모두배제하고 자연적인 농업을 고집하다 보니 아주 적은 양을 수확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값을 몇 배 비싸게 받는 것은 아니다.돈벌이 농사 방법과는 전혀 맞지 않는 농업인 것이다. 언젠가 소비자들이 알아줄 거라는 믿음으로 오늘도 묵묵히 정직한 농사를 짓는 마을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내 마음속 깊이 뿌듯하고 자랑스럽기 그지없다.
 김삼곤
정읍 유기농 포도체험센터장, 대산 농촌문화상, 국회의장상, 대통령표창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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